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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18 길을 걷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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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사 댓글 0건 조회 614회 작성일 23-05-14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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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는 믿음(요한복음 강해요약18)

요한복음443-54

 

백문이 불여일견(白文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여러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보다는 못하다는 뜻으로, 경험이 중요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믿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천마디의 말뿐인 믿음보다 행동하는 믿음이 더 진실하며, 참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수가 도시 우물가에서 여인을 만나 예수님 자신이 바로 이 땅에 오신 메시아라는 복음을 들려주셨습니다. 그 여인은 행동했습니다. 물항아리를 버려두고 사람들을 찾아가 예수님께로 이끌었습니다. 많은 사마리아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사람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이틀간 그들과 함께 거하시며 말씀해 주셨고, 이제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리로 향하십니다(43).

 

그런데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가시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예수님께서 친히 증언하시기를, 대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아무 존경도 받지 못한다고 했기 때문이다(44).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가시는 이유는 그곳은 메시아로서 아무런 존경과 영광을 받지 못하는 곳이기 때문이다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리로 가시는 목적은 고향 사람들의 인정이나 존경 따위를 받기 위해 가시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존경받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예루살렘에서 계속 사역하셨을 것입니다. 이미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사람들에게 침례자 요한보다 더 주목받고 있으셨습니다(4:1). 오히려 인기얻는 것과 전혀 반대되고 유대인들이 멸시받는 사마리아로 가셨습니다. 인기를 얻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사마리아는 결코 가서는 안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부러 그곳도 가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과 사마리아, 그리고 갈릴리로 가시는 목적은 그곳에 하나님 아버지의 뜻이 있고, 거기에 추수해야 할 영원에 이르는 열매들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사마리아 사람들의 환대도 내려놓고 다시 대언자들도 환영받지 못한다는 고향 동네 갈릴리로 가셨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오히려 예수님께서 고향 갈릴리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명절에 예루살렘으로 갔던 갈릴리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거기에서 사람들에게 주목받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45). 물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왕국의 메시아이시기에 자기 백성들에게 주목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러나 잘못된 기대와 주목은 아주 위험한 일입니다. 잘못된 기대와 주목은 하나님의 뜻을 망치는 길입니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메시아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메시아께서 오셔서 로마제국을 정복하고 이방나라들을 제압하여 다시 다윗 때와 같은 영원한 왕국이 이스라엘 땅에 이뤄지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바람대로 사는 것은 결코 하나님께서 주시는 양식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참된 양식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아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을 받아들였는가보다 예수님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예수님을 생명을 주고 기도나 들어주는 신하가 아니라 나를 죄와 죽음, 영원한 멸망에서 건져내신 나의 영원한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목적입니다(14:8,9).

 

예수님께서는 다시 갈릴리 가나로 오셨습니다. 갈릴리 가나는 바로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즙으로 만드신 첫 번째 기적을 행하셨던 곳입니다.

예수님께서 계신 갈릴리 가나에 어떤 귀인(貴人)이 왔습니다. 다른 성경에서는 그 귀인을 왕의 신하라고 번역합니다. 그 귀인에게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가버나움에불치병에 걸려 죽어가는 아들이 있었습니다(46,47). 이 아버지는 귀인이라고 합니다. 사회적으로 높은 직위에 있었을 것이고 경제적으로도 부족함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 아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회적 지위, 경제력을 다 동원해서 치료해 봤을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문제 앞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아버지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아버지를 향해 너희는 표적들과 이적들을 보지 않으면 믿으려 하지 아니하는도다(48)’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라고 하시며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서 하셨던 모습을 보고 그런 메시아를 기대하고 온 갈릴리 사람들에게 다 들으라고 하신 책망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무엇을 책망하시는 것입니까? 표적들과 이적들만을 기대하는 신앙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표적과 이적들로 자기들의 기대에 따라 살아주는 그런 메시아를 기대하는 신앙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주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의 기대를 따라 사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반대로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순종하고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대에 따라 역사하는 하나님을 기대한다면 그런 신앙은 우상숭배와 다름이 없는 것입니다.

아들을 살리기 위해 내려와 달라는 귀인의 간청에 예수님께서는 응하지 않으십니다(49). 오히려 무심한 듯 네 길로 가라. 네 아들 살아 있다.’라고 말씀만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귀인의 주치의 신하가 아니십니다.

오히려 이제 예수님의 말씀에 그 귀인은 믿음의 반응을 보입니다. 갑니다. 예수님의 말씀만을 믿고 길을 걸어갑니다(50). 요청을 들어주지 않으시니 자포자기해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돌아가는 것입니다. 귀인이 믿음으로 가는 길에 아들이 살았다는 놀라운 복음을 들었습니다(51,52). 그리고 그의 온 집안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게 되었습니다(53). 이것이 갈릴리로 돌아와 가나에서 행하신 두 번째 기적이었습니다(54). 첫 번째 기적인 혼인잔치도 망쳐질 뻔한 잔치를 풍성한 잔치로 바꾸신 것처럼 두 번째도 초상집이 될뻔한 상황에서 아들을 살리는 생명의 잔치로 바꾸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죄와 사망 가운데 있던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풍성한 하나님 왕국의 잔치로 초대하시는 영원하신 왕, 우리의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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