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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48 사랑과 배반, 그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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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목사 댓글 0건 조회 297회 작성일 24-03-0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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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배반, 그 사이에서(요한복음 강해요약48)

요한복음 1321-38

 

사랑과 배반은 전혀 다른 말이지만 아주 가까이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배반당할 것도 없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랑을 배반하면 마음이 아픈 것입니다. 믿었기 때문에 그 믿음을 저버리면 마음이 쓰라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 하나가 배반할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시편41편 말씀을 인용하시며 내 빵을 먹는 자가 내게 발꿈치를 들었다고 하셨습니다(18). 예수님께서 그것을 미리 말씀하신 이유는 제자의 배신 때문에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죽음에 순종하신 메시아임을 알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괴로워하시며 제자의 배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니다(21). 사랑하는 제자의 배반은 괴로운 일입니다. 알면서도 괴로운 일입니다. 그리고 요한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괴로워하시는 장면이 3번 나오는데 셋 다 죽음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십자가가 영광에 이르는 문이라고 할지라도 현실의 죽음 자체는 괴로운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중 하나가 나를 배반하고 넘겨줄 것을 말씀하셨지만 제자들은 그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심지어 자기 자신도 믿지 못합니다(22, 26:22). 가룟 유다뿐만 아니라 이미 제자들의 마음에 각자 흔들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계속해서 죽음을 암시하는 말씀을 하시니까 제자들도 저분이 진짜 메시아가 맞나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그분께서 사랑하신 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사도 요한입니다. 식사 자리에서 예수님 품에 기대어 있었습니다(23). 품에 기대어 있었다는 것은 그분과 친밀한 관계에 있다는 뜻입니다. 베드로가 요한에게 고갯짓하여 눈치를 주었습니다. 예수님께 여쭈어 보라는 신호입니다(24,25).

예수님께서 시편41편 말씀을 인용하셨는데 다윗이 나와 빵을 먹는 자가 발꿈치를 들었다는 시편을 인용해서 빵을 같이 먹는 가까운 자가 나를 배신했다고 하셨고 유다에게 빵 조각을 주었습니다(26). 가룟 유다에게 빵을 주신 것은 어쩌면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주신 마지막 기회였을 것입니다. 빨리 가서 나를 팔아 넘기라는 신호가 아니라 한번 더 돌이킬 기회를 주시는 사랑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끝까지 제자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결국 가룟 유다는 예수님의 마지막 사랑의 손길도 거절해 버립니다.

 

유다만이 예수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압니다(27). 다른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왜 유다가 나갔는지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네가 하는 것을 속히 하라하시니 유다가 재정담당 총무였기 때문에 필요한 것을 사러 가거나, 아니면 명절이니 가난한 자에게 베풀 일을 하라고 하신 줄 생각했습니다(28,29).

유다는 빵 조각을 받고 예수님을 팔기로 결심합니다. 그것을 요한복음에서는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고 기록합니다(27). 유다는 이미 예수님으로부터 마음이 떠나버렸습니다. 마음이 떠나버리면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몸은 예수님과 함께 있을지라도, 이미 마음에서는 예수님을 팔아버렸습니다. 예수님을 배반했던 것입니다. 유다는 예수님을 팔아서 자신이 살 궁리를 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죽음 가운데 내어 주어 그분의 백성들을 살리실 것입니다.

사랑은 누군가를 살리는 것입니다. 용서를 통해 살리고, 은혜를 베품으로 누군가를 살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배반은 내가 살기 위해서 누군가를 죽이는 것입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셨고 유다는 그 사랑을 배반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룟 유다가 나간 뒤에 제자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영광을 받았다고 말씀하십니다(31,32). 하나님께서 가장 영광스러우실 때는 바로 하나님께서 하나님되심을 드러내실 때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날 때 영광스럽고, 하나님의 지혜가 나타날 때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드러날 때 가장 영광스러우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드러내셨습니다(3:16, 5:8)

그리고 하나님께서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을 받으셨다고 말씀하십니다. 가룟 유다의 배반으로 이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시작될 것입니다. 이미 십자가의 영광으로 들어가신 것입니다. 사랑을 행할 그 때 하나님의 영광은 드러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하나님의 사랑을 완전히 나타내는 것이기에 예수님께서 그 영광을 받으셨고 아버지께서도 예수님 안에서 그 영광을 받으신 것입니다.

우리 또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백성들입니다. 주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다면 우리 또한 십자가를 통해 영광스러운 길을 걸을 줄로 믿습니다.

십자가는 나를 부인하고 종처럼 누군가를 섬기는 섬김입니다(2:7). 그리스도인은 자신을 사랑해서 자신을 자랑할 때 영광스러워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사랑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누군가를 섬길 때 진정 영광스러운 것이고, 하나님께서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영광을 받았다고 하십니다(31). 사랑의 길을 걷는 그때, 순종의 길을 걷는 그 때 이미 영광을 받은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을 걸어 가고 있을 때 이미 그는 하나님의 영광 안에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십자가의 죽음을 말씀하십니다(33). 이제 제자들과 함께 할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내일이 되면 십자가에 못 박히시고 제자들을 떠나실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시는 곳은 아버지께서 계시는 곳인데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갈 수 없는 곳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 성령님으로 다시 태어난 하나님의 자녀들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린 아이들아라고 부르십니다(33). 아버지가 자녀를 부르듯 부르십니다. 그리고 자녀들에게 서로 사랑하라는 새 명령을 주십니다(34,35). 서로 사랑하라는 명령은 옛 말씀같지만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근거한 명령이기에 새 명령입니다. 모세를 통해 주신 옛 언약에 근거해서 주시는 명령이 아니라 예수님의 새 언약에 근거해서 주시는 명령이기 때문에 새 명령입니다.

제자는 스승의 것들을 닮습니다. 말투, 행동, 사상, 그리고 마음까지 닮습니다.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그 스승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처럼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들이 그가 그분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35).

 

가룟 유다의 배반과 예수님의 사랑 사이에 베드로가 있습니다(36). 베드로는 제자들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우리를 대표하기도 하는 사람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어디로 가시냐고 여쭙고 예수님을 죽기까지 따라가겠다고 다짐합니다(37).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도망갈 것을 아셨습니다(38). 그러나 베드로가 나중엔 예수님을 따라 올 것도 아셨습니다. 베드로가 지금은 아니지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경험하고 성령의 사람이 되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될 것을 아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길은 의지와 장담만으로 따라갈 수 있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십자가의 길은 예수님의 사랑 없이는 갈 수 없는 길입니다. 하나님보다 자기를 더 사랑하면 따라 갈 수 없는 길이고, 하나님의 영광보다 자기의 영광을 더 사랑해서도 갈 수 없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길은 그분의 사랑을 의지해 날마다 자기를 죽기까지 부인하며 십자가를 지며 갈 수 있는 길인 것입니다(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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